프롤로그

서미경

독서법 칼럼을 연재하게 된 이유는 어떤 의미하는 바가 있어서였다. 이렇게 애기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진 않다. 의미는 부탁받고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하다보니 독서법 강좌를 기획할 때 했던 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재하는 의미나 강의하는 의미나 이유는 똑같다. 사람들은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유는 단순한 ‘재미가 없어서’로 끝낸다는 것. 왜 잘 읽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는 것엔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난 궁금했다. 그래서 혼자 하던 에너지 낭비 같은 궁금증을 글로, 말로 꺼낸 거다.

대부분 책 읽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이상하다 또는 쓸모없다고 본다. 지인들도 나한테도 뭘 가르칠 거냐, 보는 사람은 있을까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강의장, 토론장에 오는 사람들을 통해 책을 읽을 때 자신만의 넘사벽이 있고 그에 대한 말 못할 고민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이야기 할 자리가 필요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보는 사람의 차이, 독서에 두는 각자의 의미 그리고 나의 독서스타일 등에 대한 대화가 필요했다. 너무 당연한 기초공사 같은 이야기일수 있지만 또, 너무 당연해 간과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연재는 그런 이야기이다.

앞으로 펼쳐질 서미경의 나만의 독서법 연재글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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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미경 한국독서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읽기가 뭐지?'란 궁금증에 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했다.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청, 대학, 기업, 도서관에서 강의하던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에 대한 남모를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이런 걱정을 터놓고 싶은 사람들을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독서고수(독서법)과정에서 만나고 있다. '책'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읽기'를 고민하며 '읽기는 가장 능동적인 사고경험'이라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