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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11~12월경 한겨레 분당센터에서 선생님께
<인문적 사유와 글쓰기> 강좌를 들었던 이호건이라고 합니다.
제가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책을 출간하게 되어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해서 입니다. 글을 써 본적도 없고, 글을 쓸 자신도 없던 제가 선생님 강좌가 계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고, 또 출간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먼저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 글쓰기 강좌를 하실때 제 이야기가 사례로도 쓰일 수 있을 듯하여 알려드릴 목적도 있습니다. ㅋㅋ 제 사연을 좀 더 알려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컨설턴트와 기업교육 강사로 활동을 하던 중, 막연히 책을 써야 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큰 기대없이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중심으로 책읽기는 꾸준히 해 왔으며, 선생님 강좌를 듣기 직전에는 인문학에 약간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습니다.
선생님 강좌를 들으면서 인문적 사유의 중요성과 인문학과 제가 활동하고 있는 영역(경영과 조직생활)의 접목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좌 내용 중에서는 '자료 정리의 중요성, 한숟갈론, 공적인 글쓰기를 하라' 등에 대해 깊이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8강을 듣고 난 후, 공적인 글쓰기는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회사에는 DB가 있는 고객이 약 1,000명 정도 있는데, 이들에게 매주 한편씩의 letter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선 '앞으로 매주 한통씩 인문경영letter를 보내드리겠다'고 약속을 해버린거죠. 저 만의 공적인 글쓰기가 시작된겁니다. 이렇게 먼저 저질러 놓고 나니, A4지 2매 분량의 letter를 매주 한편씩 쓰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준비없이 글쓰기를 하려니 매주 주중에는 책읽기와 자료정리를 하고 주말은 꼬박 글쓰기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평소 글을 써보지도 않았던터라, 초반에는 글이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매주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약 4개월쯤 지나면서부터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일부 좋아지기 시작했고, 스스로도 글쓰는 솜씨가 좋아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시작한지 9개월이 지난 즈음에, '이제 책으로 낼 분량이 되겠다' 싶어서 그때까지 쓴 글들을 전부 모아서, 새롭게 재정리하여 책의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 배운 '출간계획서'를 양식대로 작성하였고 출판사에 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경영서를 많이 출간하는 출판사 15군데를 리스트업하여, 5군데씩 나누어 3그룹으로 나누고 이름있는 출판사부터 한번에 5군데씩 원고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 보낸 5군데 중에서 2군데가 출간계약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이런 사실에 저도 놀랐습니다.) 나머지 2군데는 정중한 거절, 1곳은 연락두절...ㅋㅋㅋ 출판사에서는 조직생활과 인문학을 접목한 컨셉이 독특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올 2월에 '21세기북스'라는 출판사에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흔들리는 직장인을 위한) 30일 인문학>입니다. <30일 인문학>은 인문학이라는 명칭을 달고는 있습니다만, 인문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고민이나 갈등을 인문학적, 특히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선생님의 책 <인문내공> 후반부에 최근 기업에서의 인문학 열풍을 비판하면서 '기업인문학'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그 지적에 대해서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제 책은 '경영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을 위한' 책입니다. 소외되기 쉬운 조직에서의 '사람', 즉 샐러리맨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사유한다는 점에서 인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이상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저의 사연입니다. 출판사의 인터뷰에서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길래, 선생님의 강좌를 8주간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답하니 다들 놀라더군요. 어떻게 강좌 만으로 그렇게 책을 쓸 수 있냐고요. 사람들은 글쓰기 강좌를 한번 듣는다고 책을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무한히 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제 경우는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구요. 이러한 저의 스토리가, 오늘 이후로 선생님의 글쓰기 강좌를 듣는 분들께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글쓰기에 있어서 저의 존재가능성을 무한히 열어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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